병(病)은 십이신살의 역마살(驛馬殺)에 해당하며, 이순(耳順)과 종심(從心)의 노년기로 영육이 무기력하고 장부(臟腑)의 생산기능이 저하되어 노쇠의 증상이 완연한 퇴기(退期)입니다. 물론 사주에서 병은 육체의 완전한 쇠퇴를 뜻하는 노쇠(老衰)의 하학적 관점과, 원숙하고 노련한 정기(精氣)의 상학적 관점에서 구분되어야 합니다. 전자는 종착(終着)을, 후자는 귀착(歸着)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주의 구성에 따라 길흉이 확연하게 갈리기 때문입니다. 양일간의 병은 진취적 기상이 다대하여 창업할 수 있지만 음일간의 병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 수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도 주중에 사절을 보면 흉화가 가중됩니다. 흔히 쇠와 병의 작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있지만 쇠의 반안이 활동적 휴수기(休囚期)라면 병은 비활동적 휴..